나눔인터내셔날


분류 2002년 | 2003년 | 2004년 | 2005년 | 2006년 | 2007년 | 2008년 | 2009년 | 2010년 | 2011년 | 2012년 | 2013년 | 2014년 | 2015년 | 2016년 | 2017년 | 2018년 |
VIEW ARTICLE
[조선닷컴] 굶는 北 어린이 생각을 .......李侖相
 나눔  | 2004·09·08 12:06 | HIT : 11,932 | VOTE : 2,649 |
그동안 대북 지원 사업을 위해 필자는 20여 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했다. 며칠 후 다시 북한에 갈 준비를 하면서 어느 때보다 민족에 대한 복잡한 생각이 스치는 이유는 요즘 세계의 시선이 북한에 쏠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을 방문하면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나 민족화해협의회 일꾼들만이 아니다. 북한의 많은 어린이들과 주민들도 만나게 된다. 우리 단체가 지원하고 있는 젖소목장(국영목장 3개, 협동농장 1개)과 닭목장(평양지역 2개, 사리원지역 1개)을 방문할 때면 북한의 농업성과 가금총국 간부들이 함께 나와 지원에 대한 진심어린 고마움을 표시하곤 한다.

농장의 지배인이나 수의사, 관계 일꾼들은 우리단체 직원들이나 후원자들을 만나면 얼굴부터 환해진다. 어느새 다시 만난 반가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보건성 관계자들, 인민병원 의사들과 간호사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곳에 입원하고 있는 아이들은 진심으로 우리를 반긴다. 갈 때마다 무용과 노래로 우리를 환영해 주고 한번 안아주면 내리려 하지 않는 육아원(고아원) 아이들의 얼굴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소학교(초등학교)와 중학교 아이들이 입고 있는 옷은 우리와 비할 수 없고 발육상태는 눈으로 보기에도 영양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낡은 탁구대에서 라켓을 세차게 휘두르는 씩씩함은 어디에 내 놓아도 당당할 것이다. 자신들이 연마한 특기를 남한에서 온 어른들에게 보여 주고, 함께 노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비극을 이 아이들에게 계속 넘겨 주는 것은 어른들의 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우리 단체를 통하여 지원한 물자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그동안 방북한 후원자들만 해도 500명이 넘는다. 그들이 만난 북한 어린이들과 주민들은 1000명이 넘을 것이다. 우리가 만난 어린이들과 주민들은 우리가 지원한 물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하여 농장과 고아원, 병원과 학교를 방문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북한의 정치 상황과 국제사회와의 힘겨루기, 그리고 요즘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핵문제,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결의안까지 채택한 인권문제 등은 언제나 뉴스의 초점이다. 그러나 그런 뉴스의 홍수 속에서 북한의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잊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유엔아동기금 북한사무소대표는 지난주 오는 6월이면 북한 어린이 7만여명이 아사(餓死)상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남한에서는 재고 쌀과 분유를 보관할 창고가 부족해 가축 사료로 사용하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우리가 이러한 풍요 속에서 아사상태에 직면한 북한 어린이들과 주민들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북한도 우리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 신뢰는 여유있는 쪽에서 인내를 갖고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북한도 언제나 우리에게 불신만 받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남북한은 아직도 서로 적성국임이 엄연한 현실이지만 그것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과제가 아닌가.

어려운 북한 어린이들과 주민들을 외면하지 않고 인도적 지원을 하면서 신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곧 통일의 초석이요, 화해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이라크 전쟁난민을 돕기 위한 운동을 벌이면서도, 그 못지않은 고통을 겪고 있는 북녘 동포들을 정치적 이유로 외면해 버린다면 그나마 쌓아놓은 조그만 신뢰마저 허물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李侖相/ 굿네이버스 사업운영본부장)


입력 : 2003.04.20 20:32 21'
     
NO       SUBJECT NAME DATE HIT
  [민족21] “10만 후원회원 사랑, 북에 전해‘좋은 이웃’ 돼야죠” 민족21  나눔 04·08·15 13610
  [민주평통신문] 북한 연구회 ‘남북한 화해와 여성, 그리고 NGO'세미나  나눔 04·09·08 14666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GGAMBO